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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37세.. 나이 많은 신입 개발자의 취업성공...

LEETAEEON 2021. 8. 17. 22:09

하 마음이 좀 이제 낫다... 

 

본디 겁 없이 살아 온 사람인지라 솔직히 공부하면서 재미있고 이상하게 계속 들여다 보게 되고 더 배우고 싶고 그런 분야여서 그런지

그냥 무작정 공부한 것 같다.

 

작년 7월 부터 지금까지 약 1년의 시간이지만 진로를 제대로 정하고 공부를 한건 3개월 조금 넘게 한거같다.

7월부터 시작한 국비는 솔직히 시간을 아깝게 썼다는 생각은 있다.

처음 국비 학원에 웹개발을 배우기 위해 문에 들어섰을 때가 생각난다.

웹개발 백엔드를 배우고 싶다고 무작정 갔는데 상담사왈.. 어렵습니다. 전공도 아니셨고 코딩도 처음 접해보시고..

그러니 웹디부터 시작해서 올라가세요라고.. 맞는 말이다. 근데.. 몇일 뒤 다시 찾았을 때 갑자기 웹개발자 과정이 아닌

전혀 다른 인공지능과 라이다를 활용한 국비 프로그램을 해보지 않겠냐고 하는 것이다.

의아했다. 응?! 비전공자에 프로그래밍을 배운적이 1도 없다고 하니 어렵다고 웹디자인 부터 배워서 올라가라고 했던 분이 맞나?

내가 1도 모른다고해도 들은 것은 있어서 아니 그냥 저 단어만 들어도 더 어려울 것 같은데?!

 

그래서 지인한테도 물었을 때 저건 너무 어려운 과정이다.. 하지 마라 했었다. 

근데 또 겁 없는게 여기서 또 발동했고 사탕발림에 넘어가서 시작했다. 가릴게 없었으니까;;

 

시작했다! python .. 부터 이게 뭔소리인고 했다. 근데 나이가 먹은게 여기서는 좋은 점이 있었다.

나이가 있다보니 새로운 걸 접하면 그냥 받아들이게 된다. 어딘가 쓰임이 있을 것이고 저게 저런 이유는 다 있기 때문이라는 걸 알기에..

그래서 원리와 이론을 잘 모르더라도 그냥 받아들이고 아 이렇게 하면 이게 되고 이렇게 하면 저게 되는구나...라고.

그리고 html css 에 대한 기본을 배웠는데.. 참 이해가 잘 안되었다.. 그냥 받아들이기만 했을 뿐... position: fixed를 했는데 음 고정인건 알겠어 근데 왜 layout이 상단에서 밀려서 보이지? 이해가 안된다.. 그냥 하라는데로만 했다. 갑자기 자바스크립트를 배우고

jquery를 쓰는데 뭐야 이건 또... 이때가 최대 고비였다.. 받아들여지지 않기 시작했다.. 그래도 python만 할때는 아 익숙해지면 어느정도 쓸 수 있겠는데 라고 생각 했지만 2주인가 3주 지날 무렵 배운 html css javascript jquery는 진짜 미치겠더라..

한달도 안되서 프로그래밍 언어 두개를 배우고 있었고 이무렵 또 C언어를 배우기 시작했다..

이게 다가 아니다. Oracle을 배우기 시작했다. 요건 재미있었다 어렵지 않았다.. 근데 안쓴다... 기본적인 스키마 필드 테이블 조작하는 것만 배우고 안썼다..

그리고 코로나... 정말 어렵디 어려운 C언어와 python으로 기본적인 코드도 제대로 못짜는데 flask로 웹앱을 구축하기 시작했는데...

윗층 교회에서 코로나 28명이 무더기로 나와서 비대면이 4주였나;; 6주였던거 같기도;;

이게 제일 타격이 컸다.. 비대면으로 하니 집중도 안되고 잠은 오고 .. 이제 돌도 안된 아들은 울고 똥누면 닦아주러 가고.. 진짜 거의 6주를 퍼질러졌다.. 

그리고 다시 정상적인 수업이 진행이 되었을 때에는 C는 진짜 절벽이고.. flask로 앱을 하나 만들어보라고 .. 될리가 없었다.

오기가 생겨서 flask로 웹앱 구축하는 강의 하나를 5만원 주고 결제했는데.

아니 왠걸?  이거 강사님이 강의한 내용 그대로 똑같잖아. 커리큘럼까지;;

가져다 쓰신거다.. 하.. 좀 허탈하더라.. 어쩐지 분명 db를 oracle을 배웠는데 flask할때는 mongodb를 쓰는 것이다.. 

그래 이해하자 넘어갔다. 이제 더 어려워지기 시작했다.. python의 numpy라이브러리를 배우고 tensor에 대한 개념같은 것도 배우고

통계기초도 배우고 sklearn도 나오고.. 뭐냐 .. 그러다 R언어를 배우기 시작했다.. 도대체 이 과정은 뭘 하는 걸까?!

데이터 분석?! 아님 웹개발? C는 배웠는데 어디 쓸거야? Oracle은? python의 꽃이라던 crawlling은 어디 쓸건데?(뭐 crawlling은 차후 프로젝트때 자료수집하면서 유용하게 썼다)

자 이렇게 혼란이 오고 머리가 아파질 때쯤 openCV를 배운다.. Computer Vision이지...

와.. 이건 사람이 할 짓이 아니다.. 비전공자로 코딩에 ㅋ 도 모르는 사람은 하는게 아니다.

갑자기 또 리눅스를 설치해야 한단다. vm ware로 가상드라이브에 설치후  사용했다. 우분투 16.04였었던듯 하다. 근데 이건 왜 하는거냐.. 어딘가 쓰겠지. 필요하니까 하겠지..(ROS를 사용하기 위해 리눅스 설치를 한거였는데 문제는 제대로 쓰기 위해서는 듀얼부팅으로 설치해야 했었다. 결국 차후 특강강사님의 설치 가이드로 듀얼부팅 설치를 했다.) 그러다 라이다 센서를 사용하기 위한 특강강사님이 오셨다 12월 쯤이었다.

1주일 강의 해주고 프로젝트 끝날때 한번 더 프로젝트 관련해서 자문을 해주 실 분이라고....

그 1주일간 원래 강사님은 안나오셨다.. 차주에 봐요 하고 가셨는데.. 그 뒤로 안보이셨다.. ㅎㅎㅎㅎㅎ

그만두셨다. ㅋㅋㅋㅋ 대환장의 파티다.. 전담 강사님이 프로젝트 바로전에 뿅 하고 사라지셨다.. 여차 저차 해서 오신 특강 강사님이

프로젝트 마칠때 까지 봐주시기로 했는데... 뭐 거기서 거기였다.....

결국 12월 말.. 대망의 프로젝트가 시작되었다.. 뭐 글이 너무 길어지니 여기서 끊겠다.. 어찌되었든 한달의 프로젝트는 정말 나에게 큰 도움이 되었다. 강의가 어찌 되었든.. 그래도 프로그래밍에 대한 개념이 조금 잡힌것 같았다. 오픈소스를 사용했지만 딥러닝도 활용해보고

라이다는 뭐.. 결국 적용은 못했고.. opencv도 오픈소스를 쓰긴했지만 중요한 로봇 이동 알고리즘은 내가 손수 작성했다. 오픈소스 수정도 어느정도는 할 수 있었다. 뭐랄까 .. 이 시스템이 돌아가는 원리? 를 잘 파악하게 되었고 결국 프로젝트는 성공적으로 마쳤다.

오랜만에 프로젝트 발표도 해보고.. 대학교 이 후 처음이었다.  무츤 여차 저차 해서 수료까지 했는데..

 

직장이 안구해진다.. 그럼 그렇지.. 이렇게 중구난방으로 배웠고 뭐하나 깊게 아는게 없는데 누가 날 쓸까..

근데 웃긴건 면접 본 두군데는 모두 합격은 했다는 것이다. 두군데 다 비전개발자로 합격했는데 한군데는 그래도 강소 기업에 직원도 80명정도 되는 큰 회사였다. 거길 안간 이유는 합격 통보하고 4월 1일부터 출근 하라했는데.... 전화상으로 갑자기 별거 아닌듯이 아시죠? 천안에서 근무하시는거?

0ㅡ0;;;; 응?! 난 인천근무 공고를 보고 지원했고 출장이 잦다는 얘기만 들었지 천안은 첨 듣는데?!

나참... 근데 조건이 좋아서 고민이 되더라.. 와이프랑  얘기 해보겠다 하고 고민을 했다. 음 한달 정도 다녀보고 이사를 가자는 생각도 했다.

그래서 팀장이라는 사람한테 한번 물었다. 그럼 천안에서 계속 일을 하게 되는 것인지?

아니란다. 한두 달 일하다가 다른 곳에서 일할 수도 있다고 한다. 저니맨인가? 강제 기러기 아빠 되는 것인가?

많은 생각을 하다가.. 이 회사는 못 믿을 곳이라는 판단이 섰고.. pass! 그리고 나머지 한 곳은 뭔가 느낌 좋은 스타트 업 이었는데.. 

이때 이미 필자는 웹개발자로 진로를 정해 버렸었다. 그래서 정중히 거절하고 그 때부터 지금까지 달려왔다.

그 뒤는 내 블로그에 기록으로 보면 될 것 같다. 열심히 했다고 생각한다. 물론 중간에 한번씩 퍼질 때도 있긴 했지만.

고3때 그래 나도 서울로 한번 가보자 생각하고 쉬는 시간 밥먹는 시간에도 공부했었을 때만큼 보다 조금 덜?

낮에는 애기보고 공부도 하고 밤에 잠안자고 공부하고 하루 두시간 자거나 안자거나 한번에 몰아서 주말에 좀더 자고

공부만하기 미안하니 또 가족이랑 여행이나 이런거 갔다오면 잠 안자고 밀린거 하고.. 열심히 했다.

 

3개월이 좀 지난 지금 웹개발에 대해 어느정도 감은 잡혔으나 아직 많이 부족하다. 실무를 뛰어야 확실히 더 많이 알 것 같다.

그래도 나름 열심히 한 기반을 토대로 열심히 이력서도 넣고 포트폴리오도 넣고.. 다행히 면접때 느낌이 가장 좋았던 회사에 합격했다..

아직 주니어고 겨우 3개월 준비한 실력이라 많이 부족하지만 달려보자. 이제부터 시작이다. 향후 3년 5년 뒤에는 나를 어디서든 불러줄 수 있는 그런 웹 개발자가 되도록 열심히 달려 보겠다. 

 

혹시나 이 글을 보시는 비전공자에 나이가 많거나 단순히 개발에 재미를 느끼거나 도전해보고 싶으신 분들께 말씀드립니다.

도전하세요. 그리고 열심히 하세요. 그리고 지속적으로 하세요. 감히 3개월 배운 37살이 말합니다.. 노력하고 즐긴다면

기회는 올 것입니다. 화이팅 하세요. 걱정은 뒤로하고 코드 한줄이라도 더써보세요.. ㅎㅎㅎ 말주변이 없어서 횡설 수설이지만

재미있게 즐겁게 포기 안하고 하시면 가고 있는 길이 내 인생에 가장 좋은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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